“분야를 막론하고 중국 시장 크기는 욕심이 나죠. 하지만 중국인 신분을 빌려 우회하는 방식의 비즈니스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껴 크리에이터분들이 직접 운영하고 수익 정산까지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중국 전문 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 아도바를 이끌고 있는 안준한 대표(사진)는 중국에서의 사업은 더욱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도바는 유튜버를 비롯한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채널 개설부터 콘텐츠 업로드, 수익 정산까지 매니지먼트 전반을 맡은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스타트업이다.
중국 인터넷 동영상 시장은 유튜브가 들어갈 수 없는 특유의 폐쇄성으로 인해 그동안 미지의 땅과 같았다. 대구과학고와 카이스트를 졸업한 뒤 중국향 가상현실(VR) 플랫폼 기업인 ‘제이앤컴퍼니즈’를 창업하며 중국과 인연을 맺은 안 대표는 일반 동영상 시장이 더욱 확장성이 크다고 판단해 이 판에 뛰어들었다. 중국 동영상 시장은 절대적 강자 없이 나뉘어 있는 복잡한 구조지만, 현재 아도바는 중국 상위 8대 영상 플랫폼(더우인·시과비디오·비리비리·하오칸비디오·웨이보·샤오훙슈·왕이윈뮤직·다위하오)과 공식 업무협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각각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가 1억명을 넘는다.
그 과정이 쉽진 않았다. 안 대표는 “플랫폼들에 이미 퍼져 있는 불법 영상을 어떻게 처리할지부터 시작해서 외국인에게 불편한 플랫폼에 적응하는 과정까지 도왔다”고 했다.
안 대표는 “현재 260여 크리에이터와 계약을 맺었고 이들 유튜브 구독자 총합은 8500만명 정도”라고 했다. 국내 외에도 인기 유튜버 400여 명을 보유한 러시아 HMD 등 해외 크리에이터들과도 손잡았다.
아도바의 최종 관심사는 ‘데이터’다. 안 대표는 “콘텐츠매니지먼트시스템(CMS)을 만들어 조회 수, 지역, 시청 시간, 성별 등을 다양하게 분석하고 채널별 성장 방향을 진단한다”며 “SNS형, 커머스형, 숏형 등 그에 맞는 운영 가이드를 고도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4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아도바는 양적 성장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용익 기자]
원문 기사 링크: 매일 경제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4840011)